한미약품과 OCI통합

개인도 마찬가지고 회사도 마찬가지이지만 재산과 관련하여 중요한 매각이나 인수 의사결정이 상속이라는 사건이 트리거가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 한미약품과 OCI

한미약품은 우리나라에서 5위권 안에 드는 제약사입니다. 저도 약국에서 감기약이나 소화제 먹을 때 자주 봅니다. 개인적으로 과거 감사고객이었어서 뉴스에 나오면 관심있게 봅니다.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의 주식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어서 지주사 역할을 하는 회사입니다.

OCI는 소비재를 파는 회사가 아니다 보니 한미약품보다는 대중에게 상대적으로 유명한 회사가 아니지만, 소재업계에서는 유명한 회사입니다.

2. 한미사이언스의 가치

이번 일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데요.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4만원 정도 합니다. 전체 시가총액은 2조 8천억원 정도 되네요.

3. 감정이입

우리가 이런일을 겪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 남편이 시가총액 3조 정도되는 회사를 사주였다가 돌아가셨습니다.
  • 돌아가시기 전에 남편이 “우리 가족이 이 회사의 경영을 이어 받아서 더 멋지고 좋은 회사로 발전시켜줘”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 남편이 남긴 주식이 나와 자식들 합쳐서 43백만주 정도 됩니다.
DART 전자공시시스템
43백만주 x 4만원(주당) = 1조 7천억

4. 상속세

가족들에게 남긴 재산의 1조 7천억원 입니다. 30억이 넘으니 상속세율은 50%가 될 테구요. 단순계산하면 8천억원 가량이겠지만 가족들 인 별로 나누어 지고 공제도 있을테니 이것보다는 적을 것입니다. 신문기사에 나와있는 5천억원이 납부 세액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상속세과세표준 별 세율

5. 수행과제

가족들은 5천억원이라는 상속세를 낼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단 주식을 다른 사람한테 팔아서 회사경영권을 유지해야하는 조건 하에 말이죠.

부자라도 5천억원을 통장에 넣어둔 사람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금이 없다면, 주식을 팔아서 세금을 내야 하는데, 고인의 유언이 가족이 경영권을 이어 받아 본인이 못 이룬 회사의 미래를 만들어 달라는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면 상속세를 낼 재원을 마련하되, 경영권을 지켜야 합니다.

6. 마스터플랜

자세한 디테일은 고인인 임성기회장의 아내인 송영숙회장님은 한미사이언스의 주식을 OCI에게 매각을 해서 상속세를 낼 재원을 마련하고, 한미사이언스 주식과 OCI의 주식을 교환함으로써 OCI에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도록 하여 OCI가 함부로 한미사이언스의 주식을 외부에 마음대로 팔지 못하게 하는 그림을 그린 것 같습니다.

7. comment

삼성의 이재용 회장님도 이건희 회장님 돌아가시고 불법 경영권 승계 혐의로 법원 들락거리고, 자식들에게는 경영권 안 물려주겠다고 하는 걸 보면 상속세 납부와 경영권 유지 두마리 토끼를 잡는게 참 어렵습니다.

세대를 넘어서는 기업의 장기적 의사결정에는 사주 경영이 유리하다는 주장이 있기도 하고, 혹자는 경영과 주주가 분리되지 않아 전문경영자가 양성이 안되고, 사주를 위한 경영으로 코리아디스카운트가 발생한다는 주장이 있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대표님들도 상속세와 경영권을 가지고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매우 많습니다. 이번 한미약품과 OCI의 결합의 방식에서도 시사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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